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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 언론사로서의 죄 없다

By hkim • Jun 9th, 2007 • Category: CMC, feature, lead story

img_3507.jpg유윤정 (2007). 구글방식 ‘뉴스서비스’ 눈돌리는 포털: 다음 ‘웹크롤링’ 이용 구글방식 뉴스서비스 개편. 아시아경제.

사용자를 마케팅과 수익추구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짖던 포털들이 이런 관행에서 “역으로 (un-anticipated)” 발생하는 부작용에 드디어 구글 식의 뉴스 포털 서비스를 생각하나 봅니다. 사실포털서비스가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그에 상응하는 — 혹은 그보다 더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에는 큰 모순이 있습니다. 포털이 언론으로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단지 그 내용을 마케팅 혹은 수익창출에 사용하는데, 뜻 하지 않게 언론이 보여줄 수 있는 문제를 야기하는 것일 뿐입니다.

이전에 언젠가 이야기했지만, 한 국회의원이 포털을 언론으로 규정하고 프론트 페이지의 일정양 이상을 뉴스로 채워야 한다는 것을 발안하려고 한 적이 있고, 또 최근에는 포털에 게재된 뉴스로 고소를 당하여 (다움, sk, 그리고 야후코리아 등등) 손해배상을 평결받은 적도 있습니다 (최진순).

crw_8931.jpg이와 같은 평결을 내리는 법원이나, 일부의 “언론책임론”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애초에 포털의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빠져있는 결론일 뿐입니다. 왜냐 하면, 한국의 포털사이트는 언론의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를 각각의 포털사이트에 묶어두려고 하는 경쟁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좀더 이야기 하자면, 한국의 포털사이트들이 “사용자 중심”이라고 이야기 할때와 웹테크놀로지에 대한 언급에서 “사용자 중심”을 이야기 할 때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포털사이트들은 웹테크놀로지가 어떻게 발전하고 이에 따라서 사용자가 어떤 종류의 힘을 (empowement) 갖게 되는가에 큰 가치를 두지 않습니다 (박민우, 2007).

포털들은 단지, 사용자가 자신의 포털에 로그인을 해서 계속 머물면서 현란하게 움직이는 동영상 처리된 “광고”를 보도록 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일단 이렇게 되면, 고정된 광고 수입과 함께, (진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눈에 받음으로써 (네이버사용자 70% 육박!!! 등의 헤드라인) 계속된 우위를 점유할 수 있으니까요. 적어도 한국의 일부 포털들은 웹2.0이니, 사회적관계망이니, 시맨틱웹이니 하는 것의 밑바탕이 되는 “사상” 혹은 “철학”에 관심을 두는 것, 그리고 이렇게 해서 사용자로 하여금 포털사들에 대해 좀 더 좋은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것 보다는 사용자들이 포털 이용에 빠지도록 하여, 그 포털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받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지식인”이니 하는 서비스들이 일반 포털 검색에 포착되지 않는 것을 보아도 소위 ” 웹 테크놀로지의 중대한 역할이라고 평가되는 사용자 간의 지식전파”에 큰 역할을 하는 것 보다는 사용자들이 “우리포털 내에서 활동”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지식인의 내용이 일반 포털 검색에서 포착되지 않는 방법은 따로 이야기 하겠지만요). 포털뉴스가 이를 생산한 신문사로의 링크보다는 그 내용을 포털 내에서 보도록 하는 것 또한 포털을 떠나지 못하게 하려는 얄팍한 속셈에 다름이 아닙니다. 즉, 포털이 이메일을 제공하고 뉴스를 가공하여 (순서만이 문제가 됩니다) 제공하고, 뉴스의 콘텐츠를 포털 내에서 소비하도록 하는 등의 행위는 단순한 마케팅 행위라고 보면 됩니다.

돈 벌라고 하는 행위를 정의로운 행위 (언론사가 사회에 가치있는 뉴스를 생산하는 것)라고 하고 이에 따른 책임감을 부여해 버리니, 포털로서는 황당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웹테크놀로지에 이야기 되는 “사용자들에게 힘을(empowerment)”이라는 것이 진정 의미하는 것은 테크놀로지가 사용자가 속한 사회에서 각각 생산하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공유함으로써 기존의 “정보유통” (가령, 뉴스소비와 같은 행위) 과는 다른 종류의 지식공유 활동을 하게 되고, 이로 말미암아 사회적, 정치적 힘을 얻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블로그가 각광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서명덕기자, 태우의블로그 최진순기자 등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세상에 흩어져 있는 “한글”사용자들이 이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언론사나 혹은 포털에 비해서 일개 개인이 생산한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되는 이유는 웹에는 개방성이 있으며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고, 이 정보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누구에게나 접근이 가능합니다.) 이 개방성을 통해서 개인이 제작, 생산한 정보(블로그의 정보)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테크놀로지가 이와 같은 개인의 정보생산에 강력한 힘을 실어줍니다. 검색엔진의 로봇이 찾아 주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블로그 등의 내용만을 전문적으로 검색해 주는 서비스 등이 생기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태그 등의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스스로 분류한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효과적인 검색을 돕는 서비스등 다양한 것들이 있으며, 그 중 후자는 소위 web2.0 등의 용어로 은유되어 마케팅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좀 복잡한 듯 하여도 “롱테일 마케팅”은 바로 이와 같은 웹테크놀로지 발전의 성격이 비즈니스에 이용되는 한 예에 불과합니다.

아무튼, 포털은 언론사로서의 죄는 없습니다. 단지 죄가 있다면 사용자를 우습게 알고 있는 죄이고, 이 죄가 더 큽니다. 이 죄를 법으로 다스리려는 것은 좀 심한듯 하고, 사용자들이 테크놀로지를 건전하게 파악하여 올바른 서비스가 승자가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즉, 사용자도 포털이 나에게서 무엇을 취하는가 혹은 내가 어떤 식으로 이용당하고 있는가를 잘 생각하고 포털 서비스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미디어교육이라고 한다면 절대 찬성입니다.

참고.

  1. 최진순 (2007). 포털규제가 표현자유 해쳐선 안돼. 개인 블로그.
  2. 박민우 (2007). 누가 한국의 웹 2.0 선구자가 될 것인가?. z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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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im is Hyo's research interests include computer-mediated communicaiton, interactive television (aka iptv here in Korea), mobile communication, and social network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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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

  1. [...] 언론사로서 공격을 받았을때, 나는 영리추구하는 포털사에 그러지 말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조건이 있었지만). 그러나, 언론사에게는 그 잣대가 바뀝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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