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be, maybe not: 오픈IPTV에 대해서
전자신문의 알림에 기사가 ((강병준. (2008). IPTV `제4 사업자` 뜬다…50억 규모 `오픈IPTV`설립, 전자신문)) 나왔습니다. 약 2주전 각 신문사의 전략적인 발표가 있은 후에 다음과 셀론이 본격적인 행보를 취하나 봅니다. 이 행보는 “오픈IPTV”라는 법인을 다음, 셀론, 그리고 MS가 공동설립하여, 향후 IPTV 사업에 전초적인 역할을 하는 기지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기사가 자세하지는 않지만, MS사는 주춤하여 소극적인 참여인 듯 합니다.
새로 설립하는 법인은 오픈IPTV로 잠정 확정됐으며 자본금은 50억원 규모로 전해졌다. 지분은 다음과 셀런이 공동 투자하는 형태로 진행하며 한국MS는 다소 협력 수위가 낮은 형태로 IPTV 사업을 진행키로 잠정 합의했다.
MS사의 소극적인 참여는 MS사의 궁극적인 목표가 Xbox의 보급에 — 궁극적으로는 상당한 수의 IPTV 수신장치를 (STB, Set-Top Box) 교체 — 있기 때문입니다. 상당한 사양의 Xbox가 저사양의 STB가 제공하는 이상의 것들을 제공한다고 마케팅되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Xbox 선택에 가속이 붙게 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이론적으로. . . . 오픈IPTV가 성공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오리무중에서 전초기기를 구축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가 망중립성 법안 혹은 정책에 대한 예측입니다. 둘 째로는 망을 소유한 텔레커뮤니케이션 회사의 Triple Service + mobile 서비스 마케팅에 대한 예측입니다. 세째로는, 실시간 방송 콘텐츠 수급과 유통에 관한 예측입니다. 세 째로는 STB 기술과 TV set 보급에 관한 예측입니다.
차례를 뒤집어서 하나씩 짚어 보면, 첫 째로, 텔레비전 수상기와 STB의 보급에 관한 문제가 있습니다. 법적으로 현재의 아날로그 방송은 2012년에 종료됩니다. 이는 아날로그 방송만을 처리하던 TV 세트를 디지털용으로 바뀌어야 함을 의미하는데, 현재 TV set의 가격은 평범한 사람들의 수입에 비해 너무 상당합니다. 2012년까지 정부가 인위적인 정책으로 TV 수상기의 보급을 활성화한다고 하여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방송위의 박준선 기술정책부장은 이날 세미나 발제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비슷한 시기인 2001년 10월에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였으나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어 이런 추세라면 2010년에도 수상기 보급률은 5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문현숙 (2007). 시청자 74% 모르는데 ‘저 홀로 디지털방송’. 한겨레 신문,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253140.html
그러나, 고화질의 AV 만이 디지털 방송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현재의 아날로그 수신기로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고 하여도, STB가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직, 정부에서는 이탈리아와 같은 국가가 지원하는 규모의 STB보급에 관한 정책을 발표한 적이 없습니다. 소비자가 떠 안을 이 부담 위에 IPTV에서 유통될 콘텐츠를 생각해 보면 아직 구체적으로 “이것이 IPTV용 프로그램이다”라고 할 콘텐츠가 없습니다. 즉, 소비자에게 2008년부터 상당 기간은 보는 방송을 IPTV용 STB를 이용하여 그대로 보는 것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IPTV용 혹은 디지털방송용 콘텐츠라고 하면, 크게 두가지로 분류됩니다. 연동형과 독립형 프로그램 (혹은 어플리케이션)이 그것인데, 전자는 기존의 텔레비전 방송용 프로그램에 부가적인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방송용 프로그램이 (전통적인 방송 프로그램용으로 기획, 제작된 프로그램) 필요합니다. 즉, 이와 같은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KBS나 독립프로덕션과 같은 제작능력이 필요하며, 이렇게 제작된 프로그램이 성공적이어야 (재미있어야) 합니다. 연동형 프로그램의 제작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우선 그 프로그램 자체가 가치 있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즉, 별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프로그램에 단순히 “상호작용(interactivity)”을 심어 두었다고 성공한다는 생각은 잘못 된 것입니다. 따라서, OpenIPTV는 이를 해결을 해야 하는데, 그 프로그램의 수급에 애매모호한 점이 있습니다. OpenIPTV가 지상파 방송을 토대로 해서 양방향 방송을 만든다? 라고 가정을 하려면, 지상파방송과의 협조가 필요한데 이것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독립형 프로그램이란 위에서 언급한 것과는 다르게 독립적으로 TV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정보나 콘텐츠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날씨 정보, 교통 정보, 혹은 게임과 같은 류의 어플리케이션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 다운로드 형식을 통해서 사용자에게 전달되고 이를 실행하게 됩거나, 채널 하나를 할당한 뒤에 casrosel 방식을 통해서 최신 정보를 밀어 넣는 형식을 취하게 됩니다 ((이는 유사 상호작용입니다.)). 이렇게 볼 때, STB 구매에 대한 소비자의 필요성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우선 게임과 같은 콘텐츠를 위해서 IPTV STB를 구입해야 한다는 마케팅은 성공적이기 힘듭니다. 그리고, 시간에 구애를 받는 정보 — 날씨, 주식 등등 — 의 경우에는, 사용자들이 움직이는 시간에 더 요구되게 됩니다. 즉, 이동 중이거나 “집”을 떠나서 활동하는 중에 이에 대한 정보 요구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어느 쪽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사용자가 OpenIPTV용 STB를 구입해야 할 필요성이 아직은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다른 쪽으로 생각해 볼 분야는 교육, 정부 (정부는 디지털 방송의 활성화를 위해서 100 명중 3명이 쓰는 T-government 기능을 만들거라고 생각합니다 등의 분야인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또는 동사무소 업무를 위해서 STB를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 또한 그리 쉽지 않은 생각입니다.
원래 실시간 방송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아직 법제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지 이 서비스는 반드시 실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법제화되면 방송자체의 수급을 거부하는 현상은 막을수 있기에 실시간 방송을할수 있게는 되겠지만, 이는 망중립성에 관한 문제가 연동되어 복잡한 사회현상을 보이게될 것입니다. 이는 밑에 다시 다루겠습니다.
셋 째로, Hanaro와 SKC와 같은 텔레커뮤니케이션 사업자 혹은 망사업자의 마케팅을 이겨야 합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전화-TV-Internet 서비스를 묶는, 소위 Triple-service를 제공하는 것과 이에 더하여 mobile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입니다 (Quadra-service?). 망사업자들 또한 IPTV가 미래의 과일이라고 하여 올인하고 있는 분위기이며, 이 과정에서 서로의 목을 따는 경쟁이 있을 것입니다. 즉, 3-4개의 서비스를 묶어서 최하의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잠식하려고 할 것입니다.
다음에게 아쉬운 점은 — 전화, 인터넷 등의 유선 통신망 분야도 부족하지만 — Mobile망에 대한 접근이 없다는 점입니다. Mobile사업은 현재 망사업자를 위한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업자 중심의 산업입니다. 즉, 콘텐츠 개발사업자들이 정보와 콘텐츠 서비스로 승부를 보려고 해도 사업자의 선택(gateway)이라는 1차적 관문을 우선 통과해야 하는, 사업자에게 유리한 정책으로 뭉쳐진 산업입니다. 다움에게는 당장 이 서비스를 제공할 능력이 없습니다. 현재 약간의 법령 제정비로 케이블방송사와 같은 망사업자 외의 사업자들도 모바일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 또한 활성화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망중립성에 관한 것입니다. 말로는 어떤 논의가 있다고 열거할 수는 있어도, 현실적으로는 망중립성 지켜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로 라인이 들어가는 곳에 KT의 메가TV 설치할 수 없습니다. KT 또한 HanaTV 서비스를 원천봉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사의 네트워크 중 일부를 방송용 네트워크 (mlticast 혹은 broadcast)용으로 최적화하고 실시간 방송 + 양방향 (연동형, 독립형) 방송의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망 구성이나 정비는 일반 인터넷 IP network와는 좀 다르게 됩니다. 여기에 Daum의 플랫폼을 올려 주어야 하는데, 이는 온갖 구실로 막힐 수 있습니다. 아니면 높은 사용료를 내도록 강요할 것이고 ((하나로통신의 사업자 종량제가 자연스럽게 실현되는 순간일 겁니다.)), 이는 OpenIPTV의 실속 없는 행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하여 이 망사업들이 제공하는 IPTV용 STB가 표준을 지키도록 강제하는데 걸리는 시간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정책이 이와 같은 점을 막는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network를 사용하는 것만 동일할 뿐 방송을 위한 ip network는 일반적인 인터넷 망과는 다른 접근을 필요로 하므로 인터넷의 망중립성을 IPTV에 적용시켜야 한다는 주장의 — 타당하며 정당성을 갖지만 — 관철에는 시간이 필요하거나 거의 불가능합니다. 로비와 법적 소송 등으로 얼룩진 수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 패배의 상처만 남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위의 모든 단점을 아우르기 위해서 OpenIPTV라고 이름을 붙힌듯 합니다. 즉, 관심 있는 사업체는 모두 참여하여 IPTV 콘소시엄을 만들자라는 생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면 정책기관 과 사용자들의 지원 등을 통해서 정당한 (OpneIPTV에 유리한) 정책을 끌어내도록 하고, 이를 통해서 콘텐츠 사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이고요 .
연동형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회사들이 생기고, 독립형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회사들이 생겨서 이를 IPTV 사업자들에게 팔려고 하는 현상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다행히 이들 개발 회사들이 KT나 SKC의 일차관문을 넘어, 고스톱과 같이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게임으로 몇 년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망사업자의 “선택”에 막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회사도 생길 것입니다. OpenIPTV라는 회사가 IPTV 산업이 좀 더 개방적인 산업구조를 갖도록 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이면 사용자들의 지지를 얻을수 있을 터이지만, 역사가 말해 주듯이 정책입안자들이 최후에 듣는 대상자가 “사용자”이고, 가장 먼저 고려하는 대상자가 “사업자”임을 생각하면, 좀 위태위태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이와 같은 모든 불투명한 요소들을 제외하고 생각하더라도, Daum의 know-how가 어느 정도 쌓여 있다는 점 ((다움은 몇 년전 KT와 IPTV 시범사업을 진행한 사업자입니다.)); 다른 면은 몰라도 인터넷의 구조화되어 언제든지 서비스할 수 있는 “정보(information)”와 “UCC”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사업진출이라고도 하겠습니다 ((oojoo님의 블로그를 살펴보면 다움의 준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http://oojoo.egloos.com/1641988) )). 물론, 이와 같은 행보의 성공은 사용자들의 끊임없는 충성에 기반한 UCC의 공급이라고 하겠지만요.
또 하나는 MS사의 플랫폼과 상관없는 (IPTV건 디지털케이블 방송이건), OS에 기반한 디지털방송 수신환경의 조성입니다. XP를 지난 OS인 Vista를 보면 미디어센터와 (소프트웨어) TV card (디지털TV카드) 가 결합되어 다양한 디지털방송수신 경험이 가능하다록 하여 줍니다. 현재에도 EPG라든지, 방송 녹화, 영화의 PPV 등등이 현재에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 사용자가 TV와 같은 간단한 셋업에서 조금만 더적극적이 되면 컴퓨터 모니터 대신 대형 TV 화면이나 프로젝터 등을 아웃풋으로 하는 TV환경을 구축하고 즐기게 되고 이렇게 되면 IPTV, Digital Cable 등에 상관없이 MS사의 위치가 좀 더 확고해질 수 있으니까요. 다움은 여기에 일조할 기회도 갖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그림은 OpenIPTV가 그리는 그림은 아닐 겁니다.
아무튼, OpenIPTV의 행보는 maybe or maybe not 이라고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게 합니다.
